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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2018 평창 패럴림픽 성화 채화되다
작 성 자 이호근 등록일 2018/03/07/ 조   회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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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 3월 들어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기실 특이한 경험이라기보다는 내 일생에 한 번 더 올지 모를 가슴 벅찬 경험이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내가 사는 고창은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고창군 거의 모든 면에서 보름달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며 줄굿을 꼬고, 당산에 전통의 제를 모신다. 특별히 종교의식이라기보다는 새해를 시작하며 주민들의 안녕과 무병장수, 한해 농사를 잘 되게 해달라는 기원의 긍정적 행사이다. 이 행사를 치르려면 많은 사람 모두가 협심해야 되는 것이기에 어지간한 마을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이 수고로운 일을 하는 마을들이 종종 있다.
보름도 맞이하고 마을에 신년인사를 다니다보면 이런 당산행사를 하는 마을들은 대게 주민들의 심성이 좋고 화합이 잘 되는 마을들이다. 그중에서도 고창읍의 오거리 당산은 상거리, 중거리, 하거리 당산이 있어 해마다 모양성 앞 광장에 있는 중거리 당산에서 고창읍 주민들이 제를 지내는데 이때는 각 14개 읍면 참가자들과 구경꾼들이 함께하여 규모면에서 보면 상당하다. 규모가 큰만큼 행사시작 며칠 전부터 여러 사람들이 각 분야별로 참가하여 힘을 보태고 정성을 다한다. 그러므로 고창읍 오거리 당산제는 고창군의 발전과 고창군민의 안녕을 바라는 그야말로 군 단위 행사가 되어 고창군민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올 보름 행사는 3월 2일 당산제와 달집태우기를 하여 고창군민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데 그 불씨를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화 채화의 불씨로 달집태우기의 씨불로 사용한다고 하니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패럴’은 그리스어로 ‘다함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동계세계올림픽인 셈이다. 人間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스포츠 부분은 장애인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데, 역설적이게도 스포츠를 통하여 장애를 극복한 사례가 많다.
각설하고, 3월 1일 늦은 오후에 당산제 설태종 집행위원장님(전 교장선생님)께서 전화로 조심스럽게 성화채화를 할 수 있느냐는 의견을 주신다. 아마도 내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시려는 배려의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런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에 제가 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흔쾌히 수락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무언가 단전으로부터 밀려오는 묵직한 느낌, 가슴 벅차고 얼떨떨함,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전국 패럴림픽 성화채화가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채화되는데, 호남권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고창이라니, 그리고 6만 군민중 단 한명이 내가 된다고 하니 1988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적 축제가 내 생전에 다시 이루어질까 하는 큰 기회에, 그 엄청난 의미 있는 의식이 내가 주인공이 된다니……. 밤새 뒤척이며 늦게 잠들었다. 지역구 행사에 선거준비에 몸은 천근만근인데 정신은 더없이 맑았다. 다음날 오전 지역구 행사와 주민들 민원현장 방문하고 보름날 새해인사 몇 마을 다니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관계자가 원고를 준다. 원고를 읽는 순간부터 마음이 콩닥콩닥 뛴다. 벅차다. 떨린다.
1시간 후 정식행사가 시작되고 2천여 명의 군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화채화 전 패럴림픽에 관한 낭독문을 낭독하고 채화준비를 하고 채화대 앞에 섰다.
12시 30분 햇볕은 맑고 따스했다. 약 5초정도 걸린 시간이 어쩌면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자연채화가 성공적으로 되어 채화봉을 높이 들어 하늘을 향하니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들린다. 벅찬 가슴을 진정하며 관중을 향하여 한 바퀴 도는데 농악소리와 무용단의 춤사위가 현란하다. 해냈다. 해내고 말았다. 곧이어 불씨를 보관용 기구에 넣는 것까지가 내 임무다. 이 불꽃은 오늘밤 온 군민이 참석하는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씨불로 사용할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에 들으니 다섯 군데 채화지 중 고창에서만 자연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저녁 7시 낮에 채화된 씨불이 송하진도지사, 박우정군수, 이경신부의장의 인도로 달집태우기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농악소리와 고창군민의 함성과 함께 불이 붙여졌다. 장관이다. 내손으로 채화된 씨불이 고창군민의 안녕과 풍요, 세계행사인 패럴림픽의 여덟 개의 성화 중 한 개가 되었다. 다음날 이 성화는 고창을 한 바퀴 돌고 서울로 모여져 8개의 성화가 합쳐 한 개가 되고 이것이 패럴림픽 성화대에 점화되어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에서 활활 타오를 것이다.
나는 참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여, 내가 평소에 희망하는 차별 없는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일에, 작은 점 하나를 찍은 자부심으로 올 한해도 지낼 것 같다. 또한 세계의 평화도 함께 기원해본다.



2018.03.07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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