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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대접받는 사회
작 성 자 총무담당관실 등록일 2021/06/28/ 조   회 137
첨부파일 20210628_전북도민일보_010면_092643.jpg (380 kb) 전용뷰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퇴역군인 옆에서 무릎을 꿇은 장면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미국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서훈식에서 사전 연출 없이 나온 장면이었다.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서훈식 기념촬영에서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참전용사 좌우측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은 한미동맹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여기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함의가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퇴역군인이 미국사회에서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지가 이 한 장의 사진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 분야의 달인이나 노련한 전문가를 일컬어 ‘베테랑’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 단어는 퇴역군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우리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을 베테랑의 날(veteran’s day)로 칭하며 법정 공휴일로 하고 있다.

베테랑의 날이면 중앙정부와 주정부는 물론이고 각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흔히 말해서 관이 주도하는 일회성 대규모 행사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시민참여형으로 마음을 담아 기념하고 응원한다. 우리네 풍경이랑 사뭇 다르다.

베테랑의 날이 아니더라도 미국사회에서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현역과 퇴역군인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태도가 일상화되어 있다. ‘당신의 서비스(복무)에 감사합니다’는 인사말 속에는 말 그대로 그들이 미국시민으로서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고 또 싸우고 있는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에 보내는 찬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는 기념행사나 말로 그치지 않는다. 주택구매나 일반 상품을 구매할 때도 적잖은 혜택이 보장된다고 한다. 특히 주택구매는 베테랑들에게 일종의 특전이 주어지는 방식이어서 어렵지 않게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주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 그리고 이를 기꺼이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훈의 달을 정하고 현충일이 있고 국가에서도 보훈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퇴역군인에 대한 시선은 일정하지 않다.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고 냉소적인 시선, 심지어는 힐난하는 시각까지 혼재되어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생생한 기억이 살아 있기도 하고, 오늘날 우리나라 군이 아직도 사회적 불신을 자초하는 행태를 보여주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군의 존재를 부정하고 군인의 헌신을 통째로 부정하는 시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복을 입고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풍요가 가능한 것이고 날로 치솟고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현역 군인도 언제든 유사시가 되면 가족을 떠나 전장에서 피땀을 흘려야 하는 존재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이제 끄트머리에 와있다. 거리 곳곳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예년처럼 이제 곧 이 현수막들은 바람에 찢기고 방치돼서 거리를 나뒹굴게 될 것이다. 호국보훈을 기리는 각종 보훈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 것이 엊그제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잊고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현정부 들어서 호국보훈 정책이 질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앞으로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퇴역군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건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사회도 베테랑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찬욱 <전라북도의회 윤리특위위원장> / 전북도민일보 2021.6.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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