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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젖 준다
작 성 자 총무담당관실 등록일 2022/11/08/ 조   회 34
첨부파일 20221108_전북도민일보_008면_094518.jpg (355 kb) 전용뷰어

 서울의 가을은 필자의 고향이자 우주의 배꼽이라 불리는 정읍보다 을씨년스러웠다. JTBC 마라톤대회 출발지 상암 월드컵공원의 빨간 단풍나무는 못다 핀 꽃을 서러워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풀코스 출발선에 서면 항상 설렜다. 과연 sub3(42.195km 3시간 내 주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두려웠다. 5시간 내 완주는 할 수 있을까?



 단순히 나이라는 생물학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실상 정읍에서 출전한 4명 중 연장자인 성수 형과 재춘 형은 후배 석표와 필자보다 기록이 좋았다. 선출직은 결코 놀고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도의회와 지역일정에 쫓기다 보니 절대 운동량 부족으로 풀코스는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시대가 또다시 나를 뛰도록 선동했다. 2003년 ‘국회탄핵’, 2017년 ‘정권교체’ 2018년 ‘종전선언’, 2019년 ‘검찰개혁’때 그랬듯이 올해는 애도의 검은 마라톤복에 ‘전북특별자치도법 연내통과’를 휘장 두르고 서울 한복판을 달렸다. 마라톤은 필자만의 세상과 시대를 향한 절규이자 퍼포먼스다.



 정치란 시대정신의 실현이다. 소수에 의한 불평등과 수도권에 의한 지역 불균형의 집적지인 전북은 시대의 숙제다. 한때 후백제와 전라도의 수도가 있었던 전라북도는 모든 사회. 경제적 지표에서 전국 꼴찌다. 보수정권에서는 지방이고 호남이라서 차별받았고 진보정권에서는 전남. 광주에 치여 소외받았다. 항일과 민주화 운동 그리고 민주정부 수립의 선봉장이자 일등공신임에 불구, 춤은 곰이 추고 돈은 왕서방 차지였던 것이다.



 전북도는 물러설 수도 없고 양보해서도 안 되는 백척간두의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일본의 홋카이도는 그런 낙후상태에서 피어난 꽃이다. 전북자치도 실현은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새만금을 동아시아 거점 경제도시로 조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천우신조의 기회다.



 “도의원까지 찾아오는 것 보니 전라북도가 억시로 다급한갑다.” 김희수 의원을 비롯한 전북 도의원들이 13명의 여야의원을 방문, 자치도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호소했을 때 행안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놀란듯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할 땐 일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다.” 180만 도민뿐 아니라 여야 정치인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코 찻잔속의 태풍이어선 안 되고 절실함의 발걸음과 절박함의 아우성이 필요하다. 우는 아이 젖 주고 떼를 써야 밥이 나오는 법이다.



 엊그제 업무차 방문했던 여의도와 광화문을 지나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35km 송천동 지점에서 고비가 왔다. 고수든 하수든 겪어야 하는 고난의 코스다. 뒷골이 당기고 어깨가 쑤기며 무릎이 시리고 물집이 잡혔다. 훈련부족의 혹독한 대가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전북도는 영원히 광주. 전남의 꼭두각시다.’라는 암담함에 악으로 깡으로 달렸다. 힘센 열 놈 악 받힌 한 놈 못이기는 법이다.



 3시간 48분만에 잠실운동장 피니시 라인 골인. 썩어도 준치였다. “아빠~” 두 딸이 응원 나왔다. 지난 10.29일 대한민국 부모라면 이보다 더 반가운 호칭이 어디 있겠는가. 완주의 기쁨과 참사의 슬픔 그리고 무책임의 분노가 범벅된 눈물의 빵을 삼키며 바라본 용산 하늘은 잔인하게 화창했다.



염영선 전북도의회의원 / 전북도민일보 2022.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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