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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작 성 자 윤승호 등록일 2005/12/12/ 조   회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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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한의 IMF를 겪으며 우리사회에 빈익빈.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각종 통계 자료를 보면 그 수치에 다소의 차이가 있을 지라도 중산층의 위기 시대임은 틀림없다.
얼마전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도(지니 계수)가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전체 가구의 지니계수는 1995년 0.332에서 2000년 0.389로 높아졌다. 그만큼 부의 양극화 현상이 늘었다는 얘기다.
계층별로 봐도 1994년 8.8%였던 빈곤층은 1996년 9.7%, 2001년 12%로 늘어났다. 중간층 역시 소득분포의 70-150% 구간의 중간층은 1994년 55%, 2001년 50.5%로 줄었다. 95년 하위 10% 대비 상위 10% 비중이 5배 정도였으나 2000년에 들어서서는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학자인 패트리셔 무디와 리처드 모얼리가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며 "2020년에는 두 종류의 기업 즉 우수한 집단과 나머지로 나눠질 것이다."라고 언급 했듯이, 우리 사회에도 광대한 부를 획득한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점진적으로 나누어가고 있다.
그 토대의 영향일까.
우리의 의식에 있어서도 중간지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역사상 냉전시대의 종언은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지금 우리사회는 여전히 각종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대립의 각이 세워져 있다. 그 방식에 있어서도 그 도가 나날이 더해져간다. 작게는 가정의 폭력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의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본질은 극한의 대립 양상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둘러싼 방송사와의 대립이 그러고 부실한 농정정책에 대한 농민과 공권력의 대립이 그렇다.
멱살잡이가 화면에 잡히고 감정 섞인 막말이 오간다. 군부시절에나 등장했던 화염병과 각목이 등장하고, 칼날을 곧추 세운 방패가 맞대응 한다. 그 대립의 사이에는 어떠한 타협도, 어떠한 대안의 모색의 공간도 용납되지 않는다.
시중의 우스개 얘기 가운데 아래의 얘기가 있다.
어느 마피아 보스가 죽기 전에 손자를 불렀단다.
"얘야, 내가 죽기 전에 너한테 줄 게 있다. 여기 금 도금된 38구경 리볼버를 잘 간직하거라."
손자는 눈이 동그래서 반문을 했다.
"할아버지, 전 총에는 관심이 없어요. 차라리 그 롤렉스 금시계를 주세요."
"이 녀석아, 내 얘기 잘 들어라. 언젠간 너두 커서 사업을 시작하게 될 거다. 아름다운 와이프도 얻을 것이고 큰 집에 애들도 생기겠지. 그러나...."
"어느 날 집에 들어왔는데, 강도가 들어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냐? 시계 내밀면서 시간 다 됐다고 말 할 거냐."
약자의 입장에서의 항변은 온몸을 던지는 극단의 방법밖에 없다. 또한 그 의기로움을 누가 폄하할 수 있으랴. 그러나 희망을 버린 항변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자녀에게 희망이라는 시계대신 총을 쥐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느 작가의 말이 다시금 아름답게 들린다.
"우리들의 인생은 단순히 밝은가, 어두운가로 쉽게 구분되는 성격이 아니다.
밝음과 어둠 사이에는 그늘이라는 중간지대가 있다.
그 그늘의 단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건전한 지성이야.
그리고 건전한 지성을 획득하려면 그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말이.
이제 사회의 중산층이 늘어나야 하듯, 마음의 중간지대를 넓히자.
그래서 그 대지 위에 화해와 협력과 타협의 정신이 숨쉬게 하자.
시간이라는 희망이 있지 않은가.

윤승호

도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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