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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의 엄이도종
작 성 자 총무담당관실 등록일 2019/07/03/ 조   회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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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秦)나라 때의 승상 여불위가 만든 우화집인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한 어리석은 도둑의 이야기가 나온다. 멸문한 가문의 대저택에서 뭔가 값비싼 재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도둑이 집안으로 침입하다 회랑 입구에 놓인 크고 아름다운 종을 발견했다. 그러나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 가져갈 수 없자 부수어 조각을 내서 하나씩 옮겨가기로 마음먹었다. 망치로 종을 내려치자 굉장히 큰 소리가 났고, 이에 깜짝 놀란 도둑은 자신의 양귀를 손으로 막았다. 자기 귀에 들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엄이도종(掩耳盜鐘)이다. 가당찮은 잔꾀로 자기의 비위를 숨기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최근 완주군 판 ‘엄이도종’이 벌어지고 있다. 종소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소음이 나고 있지만 책임져야할 관계기관들은 자신들의 귀를 막았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전주시 송천동에 있던 전주항공대대가 도도동으로 이전한 뒤 3월부터 1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 완주군 이서면 하늘에는 귀를 찢는 비행소음이 하루에도 30여 차례씩 울리기 시작했다.

항공기가 머리 위를 지날 때면 1~2m 거리의 사람과도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할 만큼 시끄럽고 집에 묶어둔 개는 소음을 이기지 못해 땅을 파고 머리를 묻는 지경이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부대이전을 실행한 전주시와 국방부가 소음피해가 발생하는 완주군과 주민에게 단 한 번도 양해를 구하거나 설명을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완주군민의 숱한 항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전주시는 지난 6월 12일 주민들이 단체로 시장실에 항의 방문을 한 뒤에야 일말의 답변을 해줬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기존 운영하던 헬기를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했고 항공대대 헬기 장주비행 동선과 완주군 이서면 지역은 별상관이 없었다”며 “이전 후 국방부가 기존 기종보다 큰 헬기를 투입하면서 기존 장주로는 헬기장 이착륙이 불가능하게 되자 장주거리를 대폭 늘려 이서면까지 침범했다”고 말해 국방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을 줬다. 또 항공노선을 변경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지역간 갈등발생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주민들의 화만 더욱 키우고 말았다. 국방부는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지 않고 있다. 결국 매일 소음에 시달리는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만 애가 끓을 뿐이다.
혁신도시의 악취문제가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도민들이 근심을 하고 있는 마당에 헬기 소음문제까지 덧붙여주며 정주여건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도시 시즌2의 성공을 바랄 수 있을까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전주시와 국방부 사이에 약속이 무엇이건 피해자가 발생했으면 사과를 하고 조속히 원상회복을 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이다. 그런데 피해자들의 아픔을 외면하다 물리적인 하소연을 해야 비로써 움직이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

성과와 이익에만 골몰한 채 피해자들의 아우성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외면한다면 그것은 양상군자(梁上君子)의 심보인 것이다. 전주시와 국방부, 그리고 완주군은 하루빨리 주민들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부의장 2019.7.3.수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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